09 : 07
| 07:20상봉터미널 발 와수리행 버스로 자등고개에서 하차
맘씨 좋은 기사분이 원래 정차하지 않은 자등고개에서 내려주면서 홀로 하는 겨울산행은 특히 조심하라고 신신 당부한다.
장비 갖추고 산행시작
하늘의 순靑이 이렇게 가슴 저미는 아름다움이 있었는가? 깨끗한 등산로에 여전히 은백의 설원이 태양빛에 아롱거리니 靑과 白의 조화는 감동... 또 감동이었다. |
09 : 33 | 울창한 수림의 능선을 올라 제1쉼터에 소형 안내판
능선길이 우측으로 방향을 틀고 좌측에도 오름길이 있다. |
10 : 00 | 제2쉼터(우측에 공터)
능선이 좌측으로 방향을 틀어 이어진 등산로를 따라 5분 후 나타나는 암봉에서 올려보니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장엄한 각흘산 모습이 가깝게 보인다.
암봉에서 5분 거리에 바위 사이로 아름드리 소나무가 가까스레 서있다. |
10 : 14 | 주능선 합길(넓은 공터에 군부대에서 세운 경고문)
우측(북쪽)은 각흘산 등반에서 가장 짜릿한 아슬아슬한 암릉코스로 석이바위 등 기암괴석이 많은 곳이고, 좌측(남쪽)은 각흘산 정상과 각흘계곡 혹은 약사령을 넘어 명성산으로 가는 능선길이다. |
10 : 19 | 눈 깊이를 가늠할 수 없어 조심스레 오른 각흘산 정상(838.2m)은 둥글넓적한 보통의 넓이인데 정상표식은 없고 2m 가량의 바위가 있을 뿐이다.
하늘은 파랗고 정상부의 많은 눈과 선명하게 대비되면서 느끼는 심장 박동 증가는
동쪽의 남북으로 길게 뻗은 한북정맥 준령이 굽이굽이 펼쳐져 있고 더 멀리 운해 너머로는 화악산과 명지산이 그림 처럼 떠있고, 서쪽 아래 넓다란 용화저수지의 물이 꽁꽁얼었는지 하얀 눈으로 덮혔으며, 남북으로 길게 뻗은 명성산 일대의 파노라마가 울컥한 감동으로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10:25출발 |
10 : 34
| 남서 방향 급경사 암릉 내리막 길은 위험지대로 바위와 바위 사이에 걸쳐진 사다리형 나무다리는 오래되어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 같고, 가늠할 수 없는 눈 깊이는 자칫 중심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암릉 구간을 완전히 내려오니 방화선의 시작이다. |
10 : 44 | 좌측 능선 갈림길
무릎까지 빠지는 방화선 눈길을 헤치면서 잠시 돌아본 각흘산은 온통 바위산이며 좌우쪽 절벽 단애가 아찔해 보인다. |
10 : 50 | 방화선이 끝나는 소봉에 달랑 한그루의 소나무가 이정표 처럼 서있고 삼지창 처럼 전방에 세방향으로 능선이 갈라진다.
우측능선길로 사람의 흔적이 뚜렷하나 나침반에 의한 방향은 용화저수지쪽으로 가는 길이라 판단하여 진지가 구축되어 있는 사람의 흔적이 없는 가운데 능선으로 방향을 잡는다. |
11 : 00 | 억새와 싸리가 있는 지대를 지나 765봉에 다다르니 군부대에서 설치한 경고문 |
11 : 01 | 갈림길 (좌측으로 갑자기 가파르게 떨어진 능선길이 689봉과 유명한 청정의 각흘계곡으로 가는 길이다) |
11 : 07 | 좌측 능선 갈림길을 지나치니 1분을 지나니 가파른 내리막에 밧줄 설치 |
11 : 19 | 기암과 괴석으로 이뤄진 소암봉을 숨가쁘게 오르니 우측 용화저수지 쪽으로 뻗은 능선상에 원통을 사선으로 잘라 세운 듯 희한한 기암봉이 자꾸 시선을 잡는다. |
11 : 22 | 기암봉을 지나 숨가쁘게 잠시 오르니 전망 좋은 봉
지금까지는 울창한 수목으로 명성산 일대의 조망이 좋지 않았으나 여기서 바라보는 명성산 일대의 장엄함이 한 눈에 들어오고 우전방으로 용화저수지의 눈밭이 조망된다. |
11 : 25 | 잠시 칼날 능선을 지나니 기암단애 절벽이 좌측에 버티고 섰고, 암릉을 끼고 오른 봉은 길게 넓적한 공터로 사방팔방이 조망된다. 우측 소로를 따라 급히 내려가니 적송 몇 그루가 보인다. |
11 : 40 | <사격표적지역으로 민간인 통제 구역> 안내판과 여기가 등산로임을 표시하는 수많은 리본이 크게 대비된다. |
11 : 45 | 약사령 (넓은 공터)
봄날 나른한 오후의 따사롭고 한가한 분위기를 느끼며 잠시 휴식 후 11:55 출발
반대편 눈덮힌 군대식 교통로형 통나무 계단을 오르니 북쪽으로 난 약사령길 앙편에 전차저지용 시커먼 구조물이 도열해 있다. |
12 : 00 | 가파른 길을 오르니 야전 지휘본부 처럼 꾸며진 벽돌 구조물이 있는 낮은 봉에 이르고, 우측 용화저수지가 조망되며, 전방에 삼지봉(손가락 세 개가 솟은 듯한 기암단애를 안고 있는 이 이름없는 봉을 삼지봉이라 임의로 명명)의 기세가 등산객을 압도하 듯 내려 본다. |
12 : 09 | 전방에 거암이 버티고 서서 일체의 접근을 불허하고 우측 소암으로 등산로를 허락한다. |
12 : 22
| 삼지봉 길은 가파르고도 칼날 암릉과 9.9부 능선을 넘나드는 꽤 위험스런 지대다.
삼지1봉 오르는 좌측은 천길절벽으로 오금이 저려온다. |
12 : 26 | 삼지2봉을 우회하는 우측길도 가파르게 떨어지는 수목이 있는 절벽이다.
능선에서 조금 벗어난 우회로에서 3봉으로 오르는 길에 결국 밧줄이 설치되어 있다. |
12 : 32 | 삼지3봉에 오르니 온 세상이 내 발 밑에 조아린 듯하다.
|
12 : 35 | 길쭉하고 평평한 넓은 공터가 민둥봉이며 명성산으로 가는 억새밭과 방화선이 펑퍼짐하여 소백산과 연인산 일대를 연상시킨다. |
12 : 42 | 명성산 제4지점 표지판이 세워진 펑퍼짐한 민둥봉의 우측 능선에서 조금전 오른 듯한 사람의 발자국이 선명하게 명성산 쪽으로 이어졌다. 산행 후 처음으로 사람의 체취를 느끼는 순간이다.
각흘산의 풍광에 도취되어 5방 짜리 디지털 카메라를 다 사용하였으나, 여기서 바라보는 각흘전 전경과 명성산 일대를 담지 않을 수 없어 지금까지 찍었던 사진을 모두 지우고 여기서 다시 3방을 찍었다. |
12 : 47 | 명성산 제5지점 표지판, 이정표(우측 골짜기 쪽: 용화저수지 2.8km, 전방 오름방향: 명성산 1.3km), 명성산 방향과 약사령 방향 표지판은 떨어져 바닥에 나뒹군다. |
13 : 20 | 5~6개의 펑퍼짐한 민둥봉을 지나자, 910봉 오르는 길이 제법 가파르고 군데군데 나타난 길을 여유롭게 오르니 명성산 주능선 갈림길에 이정표(좌(남):산정호수, 우(북):명성산정상)
능선 남쪽 50m지점의 910봉이 우뚝 서있다. |
13 : 30
|  명성산으로 가는 좁은 능선 좌우 비탈이 가파르고, 정상 오름은 눈이 녹아 흐르면서 질퍽인 바윗길을 오르니 드디어 명성산 정상(937m)이다.
정상에는 용화저수지 쪽에서 올라온 발자국의 장본인인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부부가 막 라면을 끓여 정겹게 먹고 있었다.
오전의 파란 하늘엔 어느새 새털 구름들이 몰려있으나 멀리 화악산 까지 조망된다.
잠시 휴식하며 가져온 요깃거리로 허기를 채우고 13:50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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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 56 | 다시 910봉 직전 갈림길, 좌측으로 910봉을 우회 |
14 : 10 | 바위 사이사이로 난 길과 5m 수직 자일의 스릴을 맛보게한 암봉을 막 벗어나니 펑퍼짐한 능선의 설원이 펼쳐진다. |
14 : 17 | 이정표(우측 비탈길: 산안고개 2.2km, 후방 정상: 2.0km) |
14 : 27 | 삼각봉(903m), 이정표(전방: 등룡폭포 2.7km) |
14 : 35 | 지금까지 능선에 가려 보이지 않던 산정호수가 우전방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봉우리 |
14 : 40
| 삼각봉을 조금 지난 안부에서 여우봉을 찾아가는 길은 눈에 덮혀 찾지 못하고, 전방 770봉이 눈앞에 보이는 정상적인 명성산 하산길(억새군락지와 등룡폭포로 가는길)을 마다하고 좌측(동쪽) 길이 없는 펑퍼짐한 능선으로 여우봉 길을 찾아 나선다. |
15 : 15
| 푹푹 빠지는 눈과 잡목과 넝쿨(사람이 다니지 않은 길은 왜이리 넝쿨이 많은지..)을 헤치면서, 지도와 나침반으로 내린 판단과 눈앞의 전경이 일치함으로 방향과 목표가 뚜렷하여 자신을 갖고 한참을 내려오니 안내책자에 표시된 집터와 샘(물은 말라 나오지 않는다)으로 보이는 지점에 다다른다.(옛날 화전민이 거주했다고 함) |
| 책자에 길이 없다는 능선을 알면서도 내려왔으나, 책자에 길이 표시된 이 후도 도저히 정상적인 길을 찾을 수가 없고, 3m가 넘는 싸리나무와 잡목에 얼굴을 할퀴고 넝쿨에 발목을 잡히면서도 중간중간 나침반으로 방향을 유지하며 확신을 가지고 헤쳐 나갈 수 있었다.
이렇게 넓은 싸리나무 군락은 난생 처음이다.(군대에서 여러번 경험한 싸리나무 군락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끝도 없이 펼쳐진다) |
15 : 55 | 등룡폭포와 안덕재로 이어지는 갈림길에 많은 사람이 다녀 다져진 눈길이 나타나니 안심이 되며 정확한 판단과 확신의 중요함을 다시 한 번 새길 수 있었다.
책자에도 인터넷에서도 여우봉에 관한 자료가 전혀 없고, 단지 한 산악게시판에 관음산에서부터 여우봉에 한 번 올랐을 때 길을 못찾아 고생한 코스가 애매하게 소개된 산행기를 참고하여 이 곳에서 바깥덕재로 오르는 길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였으나 길은 없고 오히려 동쪽 안덕재로 가는 길에 사람의 발자국이 있는걸로 봐서 ㄷ자 형태의 코스가 있을거란 생각이나 너무 돌아가는 길이라 판단되어 등룡폭포쪽(서쪽)으로 혹시 좌측(남쪽)으로 오를 만한 곳이 없나 살피며 내려간다. |
16 : 03 | 정상적으로 명성산을 오르는 억새밭입구
이곳에 군부대에서 설치한 녹슨 출입금지 철조망과 커다란 통제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결국 군통제 구역에서 헤맸단 말인가? 그렇다면 안덕재로 다져진 길은 뭐란 말인가? 뭐가 뭔지 잘모르겠다...
예전 서너차례 명성산을 찾아 이 길로 오르면서 이 안내판을 본 적이 있었으나 별 생각없이 지나쳤던 기억만 떠올랐어도 고생을 줄이면서 곧 있을 여우봉에서의 감동을 여유를 가지며 즐겼을텐데 아쉽다. |
16 : 07 | 드디어 계류를 거너 여우봉으로 오르는 갈림길을 찾아낸다.
이 길은 최근에 개발한 코스인 듯 어떤 산악회에서 비닐코팅한 안내표지가 입구에 붙어 있고, 비탈길로 오르는 등산로에는 태극기를 찢어 만든 길안내 리본이 길을 찾는데 수월하게 배려하였다. |
16 : 37 | 가파는 비탈에 난 등산로 숨가쁘게 오르니 영우봉 주능선에 이른다.
2,30m 마다 세운 군사시설 보호구역 표시석과 잘 나있는 등산로와 리본이 대비된다. |
16 : 42 | 우측(남쪽)으로 능선이 크게 방향을 트는 봉에서 정확한 현재 위치와 남은 시간에 나아갈 산행 계획 설정을 확실하게 할 수 있었다. |
17 : 05 | 울창한 수림으로 난 등산로로 소봉에서 잠시 내렸다가 오르니 여우봉 정상이 반갑게 맞이한다. 벙커위 정상은 나무 표지목에 이정표가 설치되어 있고, 누군가 검정 싸인펜으로 굵게 가필한 <여우봉 정상 710m>란 글이 있다. 다른 한 쪽에는 620m 란 비닐코팅된 표식이 나무에 걸려 있다. 산아래 산정호수 쪽에서 들리는 음악소리가 시끌벅적하다.
17:15 남쪽 능선으로 5m 가다 우측(서쪽) 산정호수쪽으로 길게 뻗어 내린 능선으로 떨어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하산길에 나선다. |
| 여우봉 서릉 대부분은 암릉길로 기암괴석과 바위 틈을 헤집고 나온 적송의 신비를 감상하며 하산하는데 감탄사가 절로 나오고, 아슬아슬한 암릉타기는 등산객에게 짜릿한 스릴을 체험하게 하면서도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도록 배려된 여우봉의 산악 구조가 경이스럽다. |
17 : 26
| 우측으로 명성산의 남쪽 끝자락에 아찔한 절벽단애를 보면서 내려가는 소암봉 암릉의 바위틈을 헤집고 방금 전까지 봉황을 보듬고 있었을 것 같은 아름드리 적송은 천상에서나 볼 수 있는 위엄과 우아한 자태가 절로 옷 깃을 여미게 한다. |
17 : 27
| 이 존귀한 적송을 팔로 안고 조심스레 암릉을 내려가니 고래가 물을 박차고 뛰어 오르는 형상의 바위(본인은 고래바위로 부르고 싶지만 흔들바위란다)와 이정표 |
17 : 37
| 바위틈에 뿌리를 내리고 솟은 또다른 적송과 일반 소나무가 있는 암릉을 조심스레 내려오니 거북바위와 이정표 |
17 : 45
| 막바지 암릉을 조심스레 내려오는데 아이젠이 바위에 부딪혀 나는 소리에 놀란 10 마리가 훨씬 넘게 보이는 멧돼지 떼가 우측 비탈길 수목 사이에서 소스라치게 놀라 후다닥 도망친다. |
17 : 52 | 암릉이 끝나고 기분좋은 흙길이 시작되니 발다닥에 부드러움이 감지된다. |
17 : 56 | 묘1기 |
17 : 58 | 이정표(우측능선: 비선폭포 0.5km) |
18 : 02 | 봉분이 낮은 묘1기 |
18 : 17 | 잣나무 수림을 지나 산정호수 주차장 인근 도로로 하산 완료 장비를 푼 후 주자창 |
| 18:38 운천행 시내버스, 18:55 운천발 수유리 행 직행버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