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님의 그런 아픔이 있는지도 모른 채,,,

우리들의 생각만을 앞세웠습니다,


제 친구들과의 산행은 편하게만 다녔거든요,,

오래토록 산행하려면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

우리들의 생각이 안전이다보니

첫눈을 밟으며 산행하는 행운을 뒤로한 채

서둘러 하산길을 택하게 됐구요,


대장님의 깊으신 마음을 외면하고 우리들의 주장에

따라주셨음에 다시 감사드립니다,

그렇게 아픔이 깊으신 줄도 모르고....


그런데.,

불, 수, 사, 도, 북, 을 17시간이라니요,,

대단하십니다,,

제 목표는 하루에 끝내는 불, 수, 인데,,,

대단하신 대장님을 모신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수리산(명학역~관모봉~태을봉~슬기봉 직전~쉼터~군포정보학교) [ 2008. 11. 20 ] 집 컴에 악성 바이러스가 침투 먹통이라 겨우 겨우 복구시켰으나, 아직 한자 지원과 일부 한글코드가 안된 상태(CD롬 마저 기능 마비인데 시간이 없어 컴 나사를 풀지 못해 원도우 복구 설치를 못해서)이고... 막내 동생이 불치암으로 생의 마감 지점에서 서성이고 있어 응급실 들락거리느라 산행 감상문 쓰기가 지연되었습다. 수리산, 한자로 풀자면 "이치(원리원칙)를 갈고 닦고 배우고 익히는 산"이란 뜻일겝니다. 그날의 수리산 산행에서 맞는 함박눈에 두려움을 가진 사람이 일행 중 하나라도 있다면 그 산행을 중도에 포기하고 하산함이 산의 산행의 이치요 원칙일 것입니다. 그래서 그 가르침대로 우린 행했으므로 후회는 없으리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면서도 뭔가 아쉬움이 남는 건 산행전부터 간절한 마음 하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6개월 암선거 받고 시한부 투병 생활한지 어느새 1년이 넘어섰지만 구차한 생명의 줄을 부여잡고 고통의 날을 보내고 있는 막내 여동생의 고통을 내 육체의 고통으로 대신하고 편히 잠들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이 있어섭니다. 2001년도 내 딸 대입수능시험 치루던 날, 사업 망해 전전긍긍하면서 뒷바라지 제대로 못한 죄책감에 불암 수락 사패 도봉 북한산 장장 17시간을 간절한 소망으로 고통을 감내했었던 것 처럼 그렇게 하고 싶었습니다. 눈 예보가 있었기에 악천우이길 더더욱 소망했었습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아버지를 대신해 12살 아래 막내를 공부시키고 사회 중추적 일꾼으로 성장시키고 결혼도 시켜 이제 42살에 두 아들의 엄마가된 막내의 마지막 생사벽에서 눈뜨고 볼 수 없는 고통을 최수철의 소설에서 고통과 고통이 만나면 마취되어 그 고통이 희열로 바뀐다는 가당찮은 궤변마저 간절한 소망으로 내 육체 고통짐을 감내하�抵윱�?? 하지만 수리산 산행 경험이 있는 나 하나만 믿고 초행길을 따라와 준 일행의 불안 심리를 외면할 수 없었고 본래의 산행 가르침이 그러하니 결정과 실행은 마땅 지당하였습니다. 산행은 나름 의미있었습니다. 많은 눈 산행 경험이 있었지만 산행 중 맞는 첫 눈은 이번 산행이 처음이었습니다. 또한 공기와 물체의 기온차로 만들어지는 상고대는 많이 보았지만, 안개구름으로 눈 앞에서 직접 상고대가 진행 형성되어지는 현상은 신비롭고도 경이한 경험이라 깊이 추억할 가치가 충분하였습니다. 함께 해준 아침노을님과 친구분 산행 같이해서 행복했습니다. 12월 3일 예봉 적갑 운길 산행 때 다시 뵙길 기대합니다.

산행하는 날이면 그 옛날 소풍가기 전날처럼 설레임에

잠을 설치곤 하는 나,,

설친잠을 친구들과의 수다로 물리치고 향하는 명학역엔

대장님이 먼저오셔서 우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늦는다는 썬님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향하는 수리산의 관모봉,,

소복하게 쌓인 낙엽은 최고의 양탄자를 만들며

우리에게 최초로 밟을 수 있는 행운을 안겨주니

산행의 즐거움은 백배,,


정상에 오를 때쯤 군데군데 나타나던 구름은 우릴 신선으로

만들기에 충분했고,,

칼바람은 귀와 손을 시리게 만들었고,,,

평소에는 힘들기만 했던 깔딱고개는 추운 몸을 얼지않게

도와주는 역할을 충실하게 해 주었죠,


태을봉에서 만난 상고대가 만들어지는 장면은

신비 그 자체였답니다,,


거세게 부는 매서운 바람과 함께 내리기 시작하는 첫눈은

우리들의 식당위에 내려앉아 쌓이려다 움찔거리며 녹아버리고

쌓인 낙엽과 그위에 쌓이는 첫눈 때문에

슬기봉의 신비로움을 뒤로한 채

하산길을 찾아야만 했지요,


아무도 밟지 않은 소복히 쌓인 첫눈을 밟는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세상사람이 아닌 신선들의 걸음걸이 같았거든요,

자꾸만 미끄러지는 불상사만 없었다면~~~ㅠㅠㅠㅠㅠ


지금까지의 산행중에 가장 빠른시간에 하산한 우리,,

대장님 한테는 많이 많이 죄송하고 미안합니다,

우리 걸음을 맞춰주시느라 산행도 제대로 못하시고,,

일찍 하산하셔야 했으니까요,,

우리 때문에 천천히 하시는 답답한 산행이셨을겁니다,,


가을에 올랐다가 겨울에 내려온 듯한 짧지만

매서운 칼바람과 함께한 수리산,,

첫눈을 모셔놨기에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겁니다,,

도중 하차 했지만  참으로 멋진 산행이었거든요,,